내가 석사과정에 진학한 이유

나는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에서 석사과정을 진행했고 4학기에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실 22살까지만 해도 나는 대학원이라는 것과 석사, 박사라는 것을 모르던 사람이었고 학위가 왜 필요한지도 모르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23살에 법인사업체를 차리고 사업을 영위하면서 학위라는 것이 없으면 중소기업을 위한 과제 수주에 큰 애로사항이 발생하는 것을 체감하였다. 특히 업력이 없는 스타트업의 경우는 그 영향이 엄청 컸다. 그래서 나는 운영하던 법인을 정리하고 대학원으로 진학하였다. 2015년은 청년창업을 엄청 밀어주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표로서 과제를 수주하는 것이 어려운 것을 느끼며 이러면 크게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하였던 것이 컸다.

이동 인터넷 연구실 본점(?) 404-2호

그래도 사업을 영위할 때 교수님들과 학교에서 소개해준 사장님들이 없었다면 제대로 진행하지도 못 했을 것인데 도움 덕분에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 때 배운 것은 사업을 할 때 중요한 것이 영업력과 기술력이라는 것이며 영업력의 경우 인맥과 그 이상의 영업방식을 말하고 기술력의 경우 지식재산권과 인력을 말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기술력에서 인력을 평가하는 방법이 경력, 자격증, 학위 등으로 구분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젊은 나이에 기술력을 확보하면서도 인맥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쉬운 것은 학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동 인터넷 연구실 분점 503호

나는 당시에 연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몰랐었기에 시스템 구현에서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인 네트워크 프로토콜 관련 연구를 하면 기술력 확보가 가장 무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컴퓨터 네트워크 분야에서 연구성과가 많은 연구실을 찾게 되었고 당시 경북대학교 이동인터넷 연구실(現 지능형 네트워크 연구실)이 나에게 가장 적합했기에 해당 연구실에 연락드려 상담받고 석사과정 시험 후 입학하게 되었다.

2016년 석사 막내의 책상

석사과정을 수행한 후기부터 말하자면 나는 석사과정 덕분에 삶의 방향성을 찾았고 공군 정보통신 장교생활에서도 인정받고 지내고 있다. 석사과정 동안 내가 배운 것은 지식 습득과 연구 결과의 출판 뿐만 아니라 지도교수님과 선배님들로부터 배운 연구와 연구자·강의자·교수자로서의 철학, 후배와 학생들로부터 배운 선배와 멘토라는 것의 무게, 일에 대한 생각, 이해관계 파악 등 졸업하여 연구실을 떠나서도 회사든 어디에서든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이었고 이는 지금까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