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과 취직 등의 이유로 생활할 좋은 방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행위는 2015년 말인 현재까지도 당연시되고 있다. 직방과 다방, 네이버 부동산 같은 부동산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위매물이 너무나 많다. 이는 부동산중개인들의 특징적인 영업방식으로 투입노동력대비 연락이 잘 오기 때문에 선호한다. 블로그와 카페에 누가봐도 좋은 조건의 허위매물을 올리고 고객의 연락을 유도한 후 만난 다음 해당 방 주인에게 전화해서 '방이 아쉽게도 방금 전에 나갔다고'하네요 라면서 다른 방을 소개해주기 시작한다. 실제로 방이 방금 전에 나갔을 수도 있지만 방이 원래부터 비어있지 않았을 수 있고 주인입장에서는 워낙 많은 중개인들이 연락오기에 한 사람에게 똑같은 질문이 어느 정도 와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일 수도 있다. 심지어 실제로 주인에게 전화를 안 했을 수도 있다. 사전에 다른 협업자와 말을 맞춘 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허위매물도 문제지만 똑같은 방과 옵션인데도 가격이 소개할 때마다 달라지는 점도 문제다. 같은 방에 대해서 중개자들이 서로 다른 가격을 부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잡플래닛과 대나무섬 같이 익명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플리토처럼 여러 사람이 규정에 준수에서 데이터를 편집하는 건물정보서비스를 생각해보았다. 사실 집을 구할 때는 짧은 시간동안 실내에 있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건물의 특징을 알 수가 없다. 알 수 있는 건 불확실한 보증금과 월세, 옵션, 방크기 정도이다. 하지만 실제 거주했던 사람이라면 어떨까? 단열이 잘 되는지부터 건물의 관리상태, 주인의 마인드 등 다양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데이터는 정확해질 것이다. 집을 구하는 사람과 체류중인 사람 혹은 그 방을 아는 사람 이렇게 3방향에서 데이터를 쌓을 수만 있다면 해당 건물의 실질적인 월세나 장점, 단점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서비스를 계획할 때 해결해야할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사용자를 어떻게 유치할 것이며 사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건물주와의 법적인 다툼, 수익모델 등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다. 서비스로 수익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손해는 나면 안 될 것 아닌가? 서버구입비와 유지비, 법적 다툼에 소모되는 비용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서비스이다. 규모가 있는 회사의 경우 이런 서비스를 운영해도 어떻게든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규모가 있는 회사는 이런 시장성도 파악되지 않는 도박같은 서비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서비스도 언젠가 누군가는 하지 않겠나 싶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이 서비스를 개발해 수익을 내는 분이 생긴다면 그 분을 꼭 만나 뵙고 싶다. 어떤 식으로든 엄청나게 대단한 분일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얼마나 노력하는 것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언제나 시간이 부족한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에게는 세상이 바뀌었는데 오래된 시스템으로인해 불필요한 시간낭비와 불만족스러운 결과로 감정의 기복까지 생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너무 공학자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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