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 경험/대한민국 공군 장교 생활

2024년 6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수원)에 예비군 동원 훈련을 다녀왔다.

by 공학코드 2024. 6. 19.
728x90
반응형

글을 쓰는 이유

공군 동원 대상 예비군으로 지정되어 제10전투비행단에 예비군을 다녀온 일기를 쓴다.

인상 깊었던 것들

이번 훈련은 6월에 2박 3일간 진행된 훈련이었다. 내가 군생활을 할 때 선임장교셨던 분이 대대장을 하고 계신 곳이 예비군 훈련을 진행하는 차례였다. 해당 대대는 몇년 전부터 연이 있어서 낯익은 부사관분들이 계셨고 전속 온 후배도 있었다.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서 예비군 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느끼니 생기는 안정감 같은 것이 참 좋았다. 훈련은 매번 하던 대로 정해진 것들을 했다. 훈련은 군사기밀(?)이라 기록할 수 없지만 나름(?) 유익했다.

생활실 인원들

같은 생활실을 쓰는 인원은 예비군을 응소한 순번 대로 8명씩 정해졌다. 이번 예비군 훈련 때 생활실 인원들은 나를 제외하고는 전부 예비역 병장분들이었는데 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은 꽤 즐거웠다. 그들의 특징을 잊기 전에 아래와 같이 기록한다.

  1. 8비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병장분이 계셨다. 맞선임이 강원도 사람이라 간혹 강원도 사투리로 말하는 것이 특징이었고 키가 크고 덩치가 있었다. 엄청 불어 터진 마치 떡 같은 자장면을 소스까지 싹싹 먹고 야간 증식으로 나온 약과도넛을 먹으며 "우와~ 완전 맛없다~~~"라고 하면서 다 먹은 것이 인상적인 분이었다. 내일 배식할 치킨을 저녁에 미리 튀기는 악몽을 꿨다고 하며 음식 관련 묘사가 인상적인 분이었다. 문학을 매우 좋아하고 비문학도 읽는다며 사피엔스와 총균쇠를 추천했던 분이었는데 바퀴벌레가 나오는 변신이라는 소설을 좋아하고 레미제라블은 굉장히 좋아한다고 했다. 퇴소하면 2주 동안 못 했던 리그오브레전드를 하러 간다고 했는데 지금 열심히 하고 있으시려나 싶다. 둘째 날 밤에 이  분의 허벅지를 모기가 2번 물었다.
  2. 11비 전산반에 근무했던 예비역 병장분이 계셨다. 화생방 훈련 때 불합격을 해서 가점을 주는 생활실장을 하고 싶다고 해서 생활실장을 하셨던 분이었다. 다행히 남은 훈련을 잘 수행(?)하고 가점을 통해 조기 퇴소를 달성하실 수 있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 코딩 테스트 제출을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을 때 해서 제출이 안 되었다고 코딩 테스트 탈락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던 분이었는데 좋은 곳에 취업하실 것 같다. 우수한 훈련 성적으로 1시간 조기퇴소하셨다.
  3. 20비 정보보호반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병장분이 계셨다. 예비군 올 때마다 전시 소요가 적성 특기로 없어서 다른 특기로 팔려 가는 분이었는데 이번 직무 교육 때는 항의전대에 투입되셨다. 현재는 프리랜서 활동 중인 분인데 홈페이지와 쇼핑몰 구축 등을 수행 중이라고 하셨다. 우수한 훈련 성적으로 1시간 조기퇴소하셨다.
  4. 대화를 거의 안 하시던 분이 계셨다. 잘 모른다...
  5. 10비에서 항공관제 특기로 근무했던 예비역 병 분이 계셨다. 새를 쫓았다고 한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를 휴학 중인데 복학하면 남은 예비군 2회를 학생 예비군으로 정리하겠다던 분이었다. 학교 근처에서 시작해서 삼성에 가까워질수록 물가가 오른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6. 8787 포대에 근무했던 군사경찰 특기 예비역 병장분이 계셨다. 대구에 있던 포대였는데 서울 북악산으로 이전해서 지냈다고 한다. 대구 사람이라 대구에 있는 포대로 간건데 애매했었다고 한다. 현재 검증 및 시험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수기로 시험 결과를 적어야 하는 업계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7. 전산반에도 근무했던 예비역 병장분이 계셨다. 현재 츄플러스 본점에서 일하고 있고 누나가 참 많은 분이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먹고 싶다고 그래서 내가 사 와서 나눠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퇴소하면 짬뽕을 먹으러 갈 거라고 했다.

몇 분은 연락처를 못 물어봤었는데 그게 좀 아쉽다.

내년 훈련은 어떻게 될까

작년 4월에 만났던 예비역 장교분들도 꽤 뵀다. 내년에는 언제 동원 훈련이 잡힐지 모르겠지만 어지간하면 시원할 때 하면 좋겠다. 6월은 벌레가 많았고 야외는 매우 더웠다.

조기퇴소

조기퇴소를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퇴근 시간을 피할 수 있어서 꽤 좋았다.

훈련비

예비군 훈련비로 9만 원을 지급받았다. 생계 활동을 일시 중지하고 응소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건 좀 인상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띠링~! 초청장이 도착했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